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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172명 실종 신고...마다가스카르 군정 신뢰 흔들

박해도 전문위원 | 입력 : 2026-07-31 17:11

8명 숨진 채 발견·83명 행방 묘연
정부 '테러' 규정...시민사회는 제도 실패 지적

[넥스트포스트=박해도 전문위원] 마다가스카르에서 미성년자 실종과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군부 과도정부의 치안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정권을 흔들려는 조직적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시민사회는 제도와 행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결과라고 맞서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경찰은 올해 상반기 아동과 청소년 실종 신고 172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8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81명은 가족에게 돌아갔고 83명은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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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수도 안타나나리보와 주변 지역에 집중됐다. 수도를 포함한 아날라망가 지역에서 접수된 신고는 119건이다. 경찰은 일부 미귀가 청소년이 집으로 돌아간 뒤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 사건이 이어지자 정부는 경찰과 헌병, 군 병력 1500명 이상을 수도에 배치했다. 합동 병력은 주야간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클 란드리아니리나 대통령은 사건을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정치적 문제를 넘어 '테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실종자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경보 체계 구축도 제안했다.

시민사회의 해석은 다르다.

케타칸드리아나 라피토손 국제투명성기구 마다가스카르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이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종과 강력범죄를 통제하지 못하는 배경에 제도적 취약성과 행정 불투명성이 놓여 있다는 진단이다.

수사가 뚜렷한 배후를 밝혀내지 못하면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고위층 연루설과 자원 밀거래 연관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퍼지고 있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치안 위기는 정치적 전환기에 발생했다. 란드리아니리나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청년층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와 군부 집권 이후 권력을 잡았다. 당시 시위는 반복되는 정전과 단수에서 시작해 부패와 빈곤에 대한 항의로 번졌다.

마다가스카르 가톨릭 주교회의도 정부에 사건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실종자를 찾는 작업과 함께 수사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종 사태는 새 정부가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으로 번졌다. 정부가 사건을 외부의 공격으로 규정하는 사이 시민사회는 국가 내부의 수사력과 제도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사라진 미성년자 83명의 행방과 사건의 배후를 밝히지 못하면 군부 과도정부를 향한 불신도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포스트 박해도 전문위원 pooksi@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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