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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노예해방기념일’...추모 넘어 문화관광 플랫폼으로

이종균 기자 | 입력 : 2026-07-28 17:02

디아스포라 교류·창작산업·지역경제 연결...청년 참여 확대가 과제

[넥스트포스트=이종균 기자] 가나가 해방의 날을 역사 기념행사에서 문화관광과 디아스포라 교류를 연결하는 국가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노예무역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과 투자, 지역경제를 함께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가나는 지난 23일 수도 아크라의 W.E.B. 두보이스센터와 조지 패드모어 연구도서관, 콰메 은크루마 기념공원에서 해방의 날 헌화 행사를 열었다.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 전통 지도자,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참석했다. 올해 주제는 '뿌리와 다시 연결하고 자유를 기념하며 가나를 경험하자'였다.

해방의 날은 대서양 노예무역의 피해와 아프리카인의 저항을 기억하는 행사다. 가나는 해마다 관련 유적과 노예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기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행사는 8월1일 중부지역 아신만소에서 열리는 기념식까지 이어진다. 케이프코스트성에서는 촛불 행진과 추모 공연, 연극, 낭독 행사를 연다. 피크워로 노예수용소와 아신프라소에서도 전통 지도자와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가나 아신만소에서 열린 노예해방기념일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노예무역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가나 관광문화창조예술부
가나 아신만소에서 열린 노예해방기념일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노예무역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가나 관광문화창조예술부
가나관광청은 노예수용소와 이동 경로, 성곽 등 역사 유산을 디아스포라 관광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 사는 아프리카계 주민의 방문을 늘리고 문화적 뿌리와의 연결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문화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키워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관광업계는 해방의 날과 범아프리카 역사연극축제인 파나페스트에 투자설명회와 창작산업 장터, 관광·숙박 전시, 청년 창업 경연을 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아스포라 방문객의 소비와 투자가 지역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행사가 지나치게 의례 중심이라는 지적도 있다. 음악과 거리예술, 스포츠처럼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와 비교하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역 상인과 학생, 농민, 관광업 종사자가 행사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나가 문화유산을 관광자산으로 활용하려면 역사적 의미와 상업적 확장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노예무역의 기억을 소비 대상으로만 만들 경우 행사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

해방의 날의 다음 과제는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만 있지 않다. 지역 주민과 청년, 예술인이 행사 기획과 수익 구조에 참여해야 한다. 추모의 공간이 문화교류와 지역경제를 잇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때 가나의 디아스포라 관광 전략도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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