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포스트=박해도 전문위원] 가나가 서아프리카·중앙아프리카 지역 해양 교육의 거점인 지역해양대학교(RMU)를 글로벌 수준의 탁월 센터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못 박았다. 그러나 재정 자립도 문제와 토지 분쟁이라는 구조적 난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조지프 부카리 닉페 가나 교통부 장관은 지난 28일 아크라에서 열린 RMU 제20회 졸업식에서 존 드라마니 마하마 대통령을 대신해 가나의 RMU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석사 83명, 학사 242명, 디플로마 91명 등 총 417명이 학위를 받았다. 졸업생들은 선박 기관, 기계 공학, 항해, 항만·해운 행정, 컴퓨터 공학, 국제 해운·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학한 이들이다.
/GNA(Ghana News Agency)
◇ "해양 산업이 경제 전환의 전략 축"
닉페 장관은 마하마 정부가 해양 분야를 경제 전환·일자리 창출·지역 통합의 전략적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나의 '24시간 경제' 정책과 연계해 해양 교육을 현대적 공급망·물류 체계와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경제 기회를 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자동화·디지털화·친환경 해운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해운 산업에 발맞춰 RMU가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첨단 훈련 시설·해양 기술·지속 가능한 연구 재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닉페 장관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협정(AfCFTA) 이행이 해양 운송 분야에 막대한 기회를 열 것이라며, 역내 무역 확대의 핵심 축으로 해양 분야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역량, 청렴, 회복력"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경력 전반에 걸쳐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 WMU와 MOU 체결…그러나 재정은 '자립 95%'
제스로 브룩스 주니어 RMU 총장 직무대행은 대학이 스웨덴 말뫼 소재 세계해양대학교(WMU)와 새로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공동 연구, 교원 교류, 학생 현장 실습, 학술 정보 공유, 온라인 도서관 접근, RMU 교직원의 WMU 학위 과정 등록 기회 등이 추진된다. 그러나 브룩스 직무대행은 대학의 재정 구조가 심각한 수준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전체 운영비의 약 95%를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90% 가까이가 인건비로 지출되는 구조다. 실험실·강의동·사무 공간·위생 시설 개선을 위해 회원국들이 재정 의무를 이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크라 눙구아 소재 대학 부지에 대한 지속적인 침범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브룩스 직무대행은 토지 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사법부에 심리 기일 단축을 호소했고, 가나 정부와 눙구아 전통 당국이 협력해 대학 부지를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닉페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회원 6개국 정부·해양 업계·개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RMU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훈련 기준을 높여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해양 전문 인력 양성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