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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북투에서 디아스포라까지...아프리카 역사를 새로 읽다

박해도 전문위원 | 입력 : 2026-09-18 17:33

[넥스트포스트=박해도 전문위원] 아프리카를 세계사의 주변부가 아닌 인류 문명과 지식 발전의 중심으로 조명하는 전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다. 식민 지배자의 기록에 의존했던 아프리카 역사를 아프리카인의 관점에서 다시 서술해 온 60여 년의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파리 본부에서 '인류의 진전에 기여한 아프리카와 디아스포라의 문화유산과 역사적 공헌' 전시를 개최한다. 앙골라 정부와 아프리카연합, 유네스코가 함께 마련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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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유네스코의 대표 학술사업인 '아프리카 일반사'를 토대로 구성됐다. 유네스코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립이 이어지던 1964년 대륙의 역사를 아프리카인의 시각으로 정리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국제과학위원회의 감독 아래 550명이 넘는 역사학자와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위원 가운데 3분의 2를 아프리카 출신 연구자로 구성했다.

전시장에서는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부터 현대사회까지 대륙의 주요 변화가 이어진다. 과학과 지식, 고대 문명, 정치·경제·문화의 발전을 비롯해 노예무역과 저항, 디아스포라, 범아프리카주의, 탈식민화와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 등을 사진과 문서, 지도, 출판물 및 영상으로 보여준다.

팀북투의 학문 전통과 악숨 문명, 그레이트 짐바브웨 등도 주요 소재다. 아이티혁명과 범아프리카 회의, 독립운동처럼 아프리카 대륙 밖의 흑인 공동체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도 함께 다룬다. 아프리카와 디아스포라를 분리된 역사로 보지 않고 이동과 교류, 저항으로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보는 구성이다.

최근 발간된 제9·10·11권은 기존 연구 범위를 확장했다. 아프리카 역사 연구의 새로운 성과와 대륙 밖 디아스포라, 오늘날 아프리카가 직면한 정치·사회·문화적 과제를 '글로벌 아프리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유네스코는 정확한 역사 인식이 평화문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의 상처를 감추기보다 연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서로 다른 기억을 대화와 화해로 연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전시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수난과 식민지배에 한정하지 않는다. 인류의 기원과 과학, 철학, 예술, 사회운동에 기여해 온 주체로 대륙을 보여준다.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는 동시에 아프리카 청년 세대가 자신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포스트 박해도 전문위원 pooksi@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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