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포스트=황상욱 기자] 무역 갈등과 높은 금리, 지정학적 불안에도 아프리카 경제가 올해 4%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 민간소비가 성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높은 국가부채와 부족한 개발재원은 회복의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이 발표한 '2026년 아프리카 경제전망'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올해 4.2%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아프리카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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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배경에는 젊은 인구와 확대되는 소비시장, 디지털 서비스의 확산이 있다. 여러 국가에서 금융기술과 통신, 물류,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산업이 성장하면서 원자재 수출에 치우쳤던 경제구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역내 교역 확대를 목표로 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도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꼽힌다.
국가와 지역에 따른 편차는 크다. 자원 수출국은 원유와 광물 가격 변화에 민감하고, 식량과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는 국제가격과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분쟁과 기후재해가 반복되는 지역에서는 생산시설과 물류망이 훼손되면서 성장의 혜택이 주민 생활로 이어지기 어렵다.
부채 문제도 부담이다. 일부 국가는 통화가치 하락과 높은 국제금리로 원리금 상환 비용이 늘었다. 정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면 교육과 보건, 전력망, 교통 등 장기 성장에 필요한 분야의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대륙의 성장 잠재력을 현실화하려면 대규모 개발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자본을 유치할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국내 세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제 금융체계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담하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제성장률이 높더라도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않으면 체감경기는 개선되기 어렵다. 매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을 흡수하려면 제조업과 농산물 가공, 디지털 산업처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분야에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
아프리카 경제는 외부 충격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성장률 숫자를 주민 소득과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하려면 부채 관리와 산업 다변화, 역내 교역 확대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