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HOME  >  Global

불법 금 채굴에 가나 산림보호구역 57곳 훼손 위기

이종균 기자 | 입력 : 2026-09-16 15:44

[넥스트포스트=이종균 기자] 가나의 불법 소규모 금 채굴인 ‘갈람세이’가 전국 산림보호구역 57곳에 침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채굴 과정에서 숲이 사라지고 하천이 오염되면서 식수와 생태계, 지역 주민의 생계 기반이 함께 위협받고 있다.

가나 환경단체 아로차 가나는 불법 채굴 활동이 전국 57개 산림보호구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단체는 수도 아크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테와산맥 산림보호구역에서 불법 채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정부에 단속과 보호 조치 강화를 요구했다.
/pexels
/pexels
아테와숲에서는 땅을 파낸 채굴 구덩이와 제거된 산림, 오염된 하천, 임시 채굴시설과 버려진 장비 등이 확인됐다. 환경단체들은 과거에 발생한 훼손 흔적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채굴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나 동부지역에 있는 아테와산맥은 생물다양성이 높은 열대우림이자 여러 하천의 발원지다. 숲이 빗물을 저장하고 정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훼손 범위가 넓어지면 보호구역 주변을 넘어 하류 지역의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불법 채굴은 산림을 제거한 뒤 토양을 파헤치고 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하천을 흙탕물로 만든다. 채굴 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물에 섞이면 농업과 어업, 주민 건강에 장기간 피해를 남길 가능성도 있다.

단속 이후의 사법 처리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환경단체들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아테와숲에서 체포된 불법 채굴 사건 상당수가 법원에서 반복적으로 연기됐으며 일부 피고인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건에서는 징역 15년과 20년형이 선고됐지만 강한 처벌이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테와 일대의 불법 채굴 유입 우려는 올해 초부터 제기됐다. 현지 산림당국은 지난 3월 보호구역 일부 지역에 불법 채굴 인력이 몰려들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보호구역 경비와 현장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테와숲을 국립공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존의 보호구역 지위보다 강한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상업적 채굴 계획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갈람세이 문제는 단속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 채굴이 지역 청년과 저소득층의 생계 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역에서는 작업장을 폐쇄하더라도 대체 일자리가 없으면 채굴이 다른 장소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숲을 관광과 연구, 친환경 농업 등 장기적인 지역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2016년 국제 연구에서는 아테와숲을 국립공원으로 보호하고 주변 지역을 복원할 경우 30년에 걸쳐 11억5700만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관광 부문에서는 연간 5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가나 정부가 불법 채굴을 근절하려면 현장 장비 압수와 작업자 체포를 넘어 자금 제공자와 금 유통망까지 추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주민이 채굴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소득원과 훼손된 산림·하천의 복원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저작권자 © 넥스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Global 리스트 바로가기

인기 기사

최신 기사